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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괴물' 사오리, 호리, 미나토의 시점

by 백솔_ 2024.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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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오리의 시점

사오리는 남편과 사별 후 혼자 초등학생 아들 미나토를 키우고 있습니다.

빌딩에 화재가 일어난 날, 아파트 베란다에서 함께 불구경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미나토가 이상한 질문을 합니다.

"돼지 뇌를 이식한 인간은 인간일까, 돼지일까?“

사오리는 농담이라 생각하여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하지만 이 날 이후 미나토가 자해처럼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신발을 한 짝만 신고 돌아오는 등 의심쩍은 일이 계속해서 발생합니다.

어느 날은 밤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아 찾아 나섰다가 폐쇄된 터널에서 혼자 "괴물은 누구게?"를 외치고 있는 모습으로 발견하고 미나토의 이상 행동은 더 심해집니다.

급기야 달리고 있는 차에서 뛰어내리며 자신은 돼지의 뇌라고 소리치는 미나토.

놀란 사오리가 아들을 붙들고 누가 그런 말을 했냐며 다그치며 물어보니, 미나토가 '호리 선생님'이라고 대답합니다.

미나토가 호리 선생에게 학대를 당한다고 생각한 사오리는 학교를 찾아가서 진상을 규명하고, 호리 선생에게 징계를 내려줄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이상하리만큼 교장 선생님과 교사들의 태도가 딱딱하고 사무적인 어조의 형식적인 사과만 반복합니다.

게다가 뒤늦게 나타난 호리 선생은 말도 더듬으며 심지어 사오리에게 무례하기까지 합니다.

이후 오히려 당신 아들 미나토가 '요리'라는 동급생에게 학교 폭력을 하고 있다는 어이없는 말을 합니다. 사오리는 어이가 없어 호리 선생의 말을 무시하며 당신이 유흥업소에 다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선생을 비난합니다.

내심 찜찜했던 사오리는 직접 요리네 집에 찾아가 봅니다.. 하지만 요리는 오히려 자신이 미나토와 친구며 밝게 인사하고 그에게 편지까지 쓰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히라가나 미 자를 좌우 반대로 쓰는 이상한 필체를 보고 지적을 하자 갑자기 정색하며 편지 쓰기를 멈춰버립니다. 이어 사오리는 요리의 몸에 있는 화상 입은 상처를 보게 되고 미나토에게 혹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냐고 물어봅니다.

다음 날 선생님들 앞에 선 요리는 미나토가 자신을 괴롭힌 적은 없고, 호리 선생님이 자신을 폭행한 적이 있다라고 증언을 해버리고, 미나토의 증언에 호리 선생은 그 자리에서 교직을 물러나게 된다.

그 후 시간이 흐르고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아침, 사오리가 미나토의 방에 들어간다. 하지만 창문이 활짝 열린 채 미나토는 어디론가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열린 창 바깥에서는 누군가 미나토의 이름을 외치고 있었다.

2. 호리 선생의 시점

이제 막 선생님으로 부임하게 된 초보 선생 호리 미치토시는 빌딩에 화재가 발생한 날, 그 근처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데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발견한 초등학생들이 선생님이 유흥업소를 다니며 여자를 만난다”라고” 버릇없이 선생님을 놀리고 도망칩니다. 그런 수모를 겪어도 항상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호리가 안쓰러운 여자친구는 너무 신경 쓰지 말라며 위로합니다.

어느 날, 호리 선생은 반에 있던 미나토가 갑자기 교실 기물을 파손하며 난동을 피우는 것을 말리다가 실수로 미나토의 코를 때리게 됩니다.

이 일을 여자친구에게 전하자 여자친구는 미나토가 편모 가정에서 과잉보호를 받고 자라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합니다. 호리 선생은 자신도 편모 가정에서 자랐다며 오히려 미나토를 두둔합니다.

이후 미나토의 어머니 사오리가 학교에 찾아오면서 이 일이 커지게 되는데, 일단은 동료 교사들에 의해 강제로 몸을 숨겼던 호리 선생은 자신이 잘못한 게 없다고 항변하지만, 다른 교사들은 일을 크게 만들지 말자며 그의 항변을 막습니다. 게다가 교장은 진실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무조건 사과를 하라고 호리 선생을 부추깁니다.

이후 호리 선생은 요리가 동급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정황을 목격하게 됩니다. 호리 선생은 요리가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해 가정 방문을 하게 됩니다. 요리에 집에 도착하니 대낮부터 술에 취해있는 그의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은 괴물이며 돼지의 뇌를 갖고 있다”라고” 소리치고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담당 학급의 여학생 키다가 호리 선생에게 미나토가 죽은 고양이의 시체를 보고 있었다라는 말을 전합니다. 호리 선생은 미나토가 평소에 폭력적인 모습과 함께 요리가 갇혀있는 화장실 근처를 배회하던 모습이 생각나 미나토가 요리를 괴롭힌 가해자일 수 있다고 짐작합니다.

하지만 이후 요리가 '호리 선생님이 미나토를 폭행했다'는 거짓 증언을 하게 되고, 호리 선생은 급하게 키다에게 증언을 해달라 하지만 다른 선생들에게 제지를 당하게 됩니다. 결국 사오리는 미나토의 상처와 이상행동의 책임을 학교에 묻고, 교장과 동료교사들도 호리 선생에게 학교를 위해 희생하라고 압박해 호리 선생은 제대로 된 해명도 하지 못한 채 교직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교직을 떠난 뒤 호리 선생은 신문에 폭력교사라고 실리거나, 여자친구가 도망치듯 떠나는 등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학교를 찾아가게 됩니다. 호리 선생은 미나토를 찾아 몰아세운 채 자신의 잘못이 없지 않으냐”” 따지게 되고 미나토는 두려움에 떨며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허탈한 호리 선생은 학교 옥상에서 투신하려 하지만 결국 포기합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호리 선생은 짐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아이들이 썼던 장래희망에 대한 작문을 보게 되는데 요리가 미, , 토 세 글자를 좌우 반전으로 쓴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글자가 반전인 부분만 읽으니 요리와 미나토의 이름이 들어간 세로드립과 비슷한 비밀 메시지라는 것을 알게 되고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됩니다.

미나토의 마음을 알게 된 호리 선생은 비를 맞으며 미나토의 집으로 달려가고 미나토의 집 앞에서 사오리와 마주칩니다. 두 사람은 미나토를 찾기 위해 예전에 미나토를 발견했던 폐터널 속으로 들어가고, 폭풍우를 뚫은 끝에 버려진 폐기차를 발견하게 됩니다.

3. 미나토의 시점

미나토의 동급생 요리는 평소에 외모와 행동이 여성스럽다는 이유로 다른 남자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지만, 개의치 않고 늘 밝은 얼굴을 유지합니다. 미나토는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우연히 요리와 단 둘이 학교 구석에서 과자를 나눠먹으며 대화하게 되는데, 요리가 문득 뒤에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자 묘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왕따인 요리와 친하게 지내면 안 되는다는 생각에 교실에서 아는 척하지 말아 달라고 말합니다. 

이후 요리가 또 남자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자 이를 보다 못한 미나토가 교실 기물을 파손하며 난동을 피우고 뒤늦게 발견한 호리 선생이 말립니다. 하굣길에 미나토는 신발을 도둑맞아 양말만 신고 맨바닥을 걸어가는 요리에게 자신의 신발 한 짝을 빌려주게 됩니다. 이내 친해진 둘은 폐터널을 지나 산속에 버려진 폐기차를 둘 만의 비밀 아지트로 삼으며 같이 놀게 됩니다.

어느 날 둘은 학교에서 죽은 고양이 시체를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고양이 시체를 잘 묻어야 다시 태어나 환생할 수 있다고 생각해 아지트 근처로 가져와 토치로 불을 지펴 고양이를 화장해주기로 합니다. 화장을 하던 도중 혹시 불이 커져서 산으로 옮겨 붙을까 봐 걱정이 된 미나토는 물통에 도랑물을 담아와 황급히 시체에 붙은 불을 끕니다. 

하루는 요리가 동급생들의 괴롬힘에 화장실에 갇히게 되고, 이를 본 미나토는 도와주려 고민하지만 누군가 볼까 두려워 황급히 자리를 피합니다. 이어 호리 선생이 왔고 주위를 서성거리던 미나토를 보게 됩니다. 이후 미나토는 요리에게 호리 선생님은 좋은 분인데 왜 도와달라 말을 하지 않았냐”라고” 묻는데, 요리는 어차피 선생님에게 말해봤자 '남자답지 못하네'라는 말만 했을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합니다. 그리고 덧붙여 자신은 돼지 뇌를 가진 병에 걸려있고 아빠가 그 병을 낫게 해 주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어느 날 요리는 미나토에게 '우주가 빅뱅 이후 계속해서 부풀어 오르다 언젠가는 터지고, 결국 모든 것은 거꾸로 되돌아가 다시 태어나는 '빅 크런치'라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둘은 '빅 크런치'에 대비하자며 아지트 내부를 꾸미기 시작하고, '괴물은 누구게?' 게임도 하며 한동안 즐거운 나날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할머니 댁으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는 요리. 미나토는 처음엔 수긍하는 듯하다 이내 떠나지 말라며 매달리는데, 요리는 그런 미나토를 조용히 끌어안아주고 둘 사이에 한순간 묘한 기류가 흐르게 된다. 미나토는 당황하며 요리를 밀쳐내지만 요리는 자신도 그럴 때가 있으니 괜찮다며 다시 미나토에게 다가가는데,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던 미나토는 요리를 재차 밀쳐내고 밖으로 달려 나가 버립니다.

서먹해진 두 사람. 어느 날 학교에서 요리가 또 괴롭힘을 당하는데 이번에는 미나토가 중간에 끼어들어 괴롭힘을 멈추게 합니다. 이에 괴롭히던 아이들이 요리와 미나토가 서로를 좋아합니다고 둘을 놀려대자 미나토는 갑자기 요리와 엉겨 붙어 몸싸움을 합니다. 이후 호리 선생은 미나토와 요리를 앉혀놓고 남자답게 악수하고 화해를 하라고 시킵니다.

그날 밤, 미나토는 혼자서 아지트로 와서 우울한 얼굴로 기다리는데, 요리가 자신의 핸드폰 메시지에 답을 하자 비로소 웃음을 되찾는다. 그리고 터널로 마중을 나가다가 멀리 다가오는 휴대폰 불빛을 보고는 신이 나서 "괴물은 누구게?"를?" 외치던 중, 갑자기 나타난 어머니가 달려와 끌어안자 심히 당황합니다. 한 발짝 늦게 터널에 도착한 요리는 입구에서 이 모습을 보고는 발길을 돌리고, 미나토는 엄마에게 안긴 채로 그 모습을 바라만 봅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미나토는 엄마에게 "난 아빠처럼 될 수가 없어."라고 말하지만, 속뜻을 이해하지 못한 엄마는 아들이 잘 커서 결혼하고 멋진 가정을 이룰 때까지 노력하겠다는 대답만 합니다. 마침 그때 요리에게서 전화가 오고 미나토는 문을 열고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려 요리의 집으로 달려갑니다.

요리를 직접 찾아간 미나토. 하지만 요리는 아버지와 함께 나오더니 이제 병이 나았고 좋아하는 여자아이도 있고 곧 전학을 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요리의 말에 놀란 미나토가 힘없이 돌아서려는 순간, 요리가 다시 문을 열더니 "거짓말이었어" "거짓말이었어"라고 말하자마자 아버지에게 끌려간다.

호리 선생이 미나토를 찾아 학교로 오고 한바탕 시끄러웠던 날, 생각에 잠긴 미나토는 우연히 교장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런 사실을 남들에게 말할 수 없어서 호리 선생님과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라고' 털어놓는다. 교장은 이에 "나랑 같구나, 나도 거짓말을 했단다"라고" 무심하게 답합니다. 자신은 괴물이라 행복해질 수 없을 거라고 말하는 미나토에게 교장은 '누군가 가질 수 없는 것은 행복이라 할 수 없고,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라며' 담담하게 위로해 준다.. 그리고는 미나토에게 관악기를 쥐어주며, 말 못 할 응어리를 날려버리고 싶을 땐 그저 후 하며 불어버리라고 알려주고, 그렇게 둘이 함께 소리 내어 관악기를 분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미나토는 요리의 집에 찾아가 욕조에 쓰러져있는 요리를 발견해 깨웁니다. 우리가 기다리던 빅 크런치가 다가온다며 함께 폐기차 아지트로 간 둘은, 세찬 폭풍우 소리 뒤로 울리는 진동음을 듣고는 마치 기차가 출발하는 것 같다며 즐거워합니다.

폭풍우가 그치고, 쓰러진 아지트의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 미나토와 요리.

맑게 개인 하늘과 빛나는 햇살 아래, 둘은 즐겁게 소리 지르면서 풀 밭을 뛰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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